"죽기 직전인데 연말 장사마저…" 주저앉는 식당·주점들

입력 2020-12-21 17:29   수정 2020-12-29 15:55


서울·수도권에 23일 0시를 기해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지면서 외식·유통·레저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분간 ‘죽음의 보릿고개’를 견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온라인 쇼핑업체와 택배업 등은 ‘단군 이래 최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외식 관련 업체들은 서울·인천시와 경기도가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연말·연초 모임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각종 회식으로 북적댔던 예년의 연말 풍경은 올해 재현될 수 없다는 의미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음식점 주인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긴 하지만 이번 한 번만 꾹 참아서 내년에 정상 영업만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아울렛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한 대형 아울렛 관계자는 “교외 아울렛은 밀집형 쇼핑시설이 아니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 주말(19, 20일) 쇼핑객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실행되면 아무래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연말연시를 집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 장보기와 배달 주문은 폭주 상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가정 간편식이 매출 상위에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스테이크용 고기, 연어 등 고급 요리를 위한 식재료가 간편식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럭셔리 집밥’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배달 전문 음식점에 공간을 빌려주는 공유주방 업체인 위쿡 관계자는 “입점하려는 식당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체를 가려 받고 있다”며 “내년에 내려던 4호점 개점을 앞당겨 이번달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소모임이 가능한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은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관계자는 “5인 이상 예약한 뷔페 손님에게 인원 수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며 “객실 취소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아웃백스테이크 관계자도 “24일과 25일 예약은 이미 꽉 찼고, 대부분 4인 이하여서 취소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방에 있는 리조트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예약률이 작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박동휘/노유정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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