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회 출전 만에 고진영(25) 선수가 통산 상금 500만달러를 돌파하며 202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1일 고진영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렸으며,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고 2년 연속 LPGA 투어 상금왕이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진영이 이번 시즌 전체 18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왕에 올랐다는 점이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월이 돼서야 이번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LPGA 투어에서 상금왕 2연패에 성공한 사례는 2012, 2013년 박인비(32) 이후 올해 고진영이 7년 만이다. 고진영은 대회를 마친 후 "시작이 좋았고 내 스윙이 완벽하진 않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몸, 근육의 느낌대로 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며 "3m 이내의 퍼트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에 대해선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현재 미국 은행 통장 잔고가 얼마 없다"며 "집을 사는 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1주일 만에 1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상금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우승상금과 함께 고진영은 지난 15일에 끝난 US여자오픈 공동 2위 상금(48만 7286달러)을 더해 약 1주일 만에 총 158만 7286달러(17억4000만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올해 열린 LPGA 투어 18개 대회 가운데 우승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 1, 2위가 바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이다.
고진영은 2019년 7월부터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선수다. 또 4개 대회만 뛰고 상금왕에 오르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1989년 이후 LPGA 투어 사상 최소 대회 출전 상금왕이 된 것이다.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소 대회 출전 상금왕은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기록한 17개 대회였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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