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이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과 정시모집 일정을 미리 확인한 뒤 정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별 전형기간 및 세부사항, 대학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비율 등의 변화가 많아 수험생들은 변경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8만73명으로 전년도(7만9090명)보다 983명 늘었다.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이 88.4%(7만771명)를 차지하며 실기위주 전형으로 10.4%(8356명), 학생부교과 및 종합 전형으로 1.1%(946명)를 선발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대입 정원 중 23%를 정시로 모집한다. 정시 비중이 22.7%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역대급 바늘구멍’으로 불리던 지난해 정시보다 학생들의 경쟁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등의 변수가 많아 입시 결과 예측이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게 입시업체들의 관측이다.
대입 정원이 남게 되면서 중·하위권 대학의 합격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의 남는 정원이 채워지면서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이라도 일부 주력 학과를 제외하면 대학 내 모집 단위별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 대학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중위권 대학들부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합격선이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속한 대학들은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을 먼저 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잘 따져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유행에 따른 수능 결시자 비율 증가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수능 결시자 비율은 13.17%로 역대 최고치였다.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 전형 수험생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수능 응시 자체를 포기한 탓이다. 수능 결시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등급 내에 속하는 인원이 줄게 돼 평소 예상한 등급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로 미달이 발생하면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넘어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전년과 비교해 정시모집에서 세부내용이 달라진 대학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가군에서 선발하던 소프트웨어학과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건설환경공학부 등이 나군으로 이동한다. 나군이던 글로벌리더학과와 자연과학계열은 가군으로 옮겨갔다. 이화여대는 계열을 불문하고 수능 4개 영역에 1 대 1 대 1 대 1 반영 비율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영어 비중을 20%로 축소하고 인문계열은 국어를,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을 30%로 확대한다.
정시모집이 시작되면 원서 접수 등 전형일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3개 모집군마다 대학 한 곳씩 지원할 수 있다. 이후 각 대학들은 내년 2월 7일까지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같은 달 8일부터 10일까지 합격자 등록이 이뤄지면 18~19일 미등록 충원 합격 절차를 거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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