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와 신학기 성수기를 앞두고 노트북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노트북 수요가 크게 늘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S펜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LG전자는 대화면 초경량 노트북으로 맞불을 놨다. 외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신제품 노트북 ‘갤럭시북’ 3종과 ‘노트북플러스2’까지 4개 제품을 공개했다. 21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달 1일 공식 출시한다.
갤럭시북 3종은 ‘갤럭시북 플렉스2’, ‘갤럭시북 플렉스2 5G’, ‘갤럭시북 이온2’ 등이다. 3종의 13.3인치 전 모델과 갤럭시북 이온2 15.6인치 모델은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 인증 제도인 ‘인텔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받았다.
갤럭시북 플렉스2는 펜의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스마트 S펜과 360도 회전 가능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북 플렉스2 15.6인치 모델은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카드 MX450을 기본으로 장착해 사진이나 영상 편집,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갤럭시북 플렉스2 5G는 삼성전자 노트북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키보드 상단에 1300만 화소 ‘월드 페이싱 카메라’를 장착해 회의나 수업 자료를 촬영하고 S펜으로 바로 필기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갤럭시북 이온2는 초슬림, 초경량 콘셉트의 노트북이다. 13.3인치 모델은 970g의 무게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15.6인치 모델은 확장 가능한 메모리 및 SSD 슬롯을 제공해 필요에 따라 메모리나 SS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보급형 모델인 노트북 플러스2도 출시한다. ‘업그레이드 도어’를 통해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고성능 작업이 필요할 때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 또는 MX450 그래픽카드 장착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까지 사전 판매를 통해 갤럭시북 3종 구매 고객에게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노트북플러스2 GTX 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핏2를 제공한다.
‘LG 그램 16’은 무게가 1190g으로 세계 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인치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80Wh(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16 대 10 화면비의 WQXGA(2560×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지털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를 99% 충족해 색 표현이 풍부하고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다음달 3일까지 LG전자 베스트샵을 비롯한 전국 가전 매장과 공식 온라인 판매점 등에서 2021년형 LG 그램 예약 판매를 한다.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와 512기가바이트(GB) SSD, 스타벅스 파우치 등을 담은 ‘그램 박스’ 패키지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외산 업체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레노버는 지난 3일 ‘아이디어패드 슬림 5i’와 ‘아이디어패드 플렉스 5i’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이수스도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 ‘엑스퍼트북 B9’을 7일 선보였다. 에이서 역시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위프트5’를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64만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2분기 이후 노트북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추가로 노트북을 사는 가구가 많이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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