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국가 핵심 인프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센서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도로, 상수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을 첨단화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1월의 디지털 뉴딜 우수사례’로 카네비컴, 콩테크, 옴니시스템을 선정했다. NIPA는 “인프라 첨단화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국민 생활에 기여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 카네비컴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센서를 개발하는 업체다. 라이다는 빛의 파동을 분석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다. 자율주행차가 주위 상황을 인지하는 데 핵심적인 부품이다.
카네비컴은 연 90만 개 이상의 라이다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최근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전용 라이다를 개발했다. 카네비컴은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각종 인프라 간 통신을 돕는 V2X(차량·사물통신) 단말기도 제공하고 있다.
NIPA 관계자는 “라이다 센서의 핵심 부품을 상용화한 것은 카네비컴이 국내 최초”라며 “국내 자율주행 교통체계 구축을 앞당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콩테크는 IoT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 기술력은 산사태를 대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비탈면 관리 시스템 ‘콩모니터링’ 2000개를 고속도로 주변 산비탈 등에 설치했다. IoT 기기를 위험성이 높은 비탈면에 설치해 산사태 징후를 미리 파악한다.
콩테크는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위치분석 기술을 접목한 ‘콩서비스’도 내놨다. 사람 또는 사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동선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건물 내 방문객이나 고가 자산의 동선을 분석해 각종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콩테크는 경기도에 치안 유지를 위한 ‘경기안심벨’도 공급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따릉이’에도 콩테크의 IoT 제품이 적용됐다.
전력관리와 상수도 분야에선 옴니시스템이 돋보였다. 1997년 설립된 옴니시스템은 가정, 빌딩, 공장 등에 적용되는 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세대 내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 검침해 납입고지서부터 영수증까지 발행해준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신축 지능형 건물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옴니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은 약 758억원이다.
옴니시스템은 IoT 기반 상수도 스마트미터링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원격검침 단말기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제품이다. 수돗물의 수질을 모니터링해 수질 악화에 따른 사고를 막는다. NIPA 관계자는 “옴니시스템은 전기, 가스, 수도 등 다양한 SOC 영역에서 첨단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각종 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디지털 뉴딜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매월 발굴해 우수 기업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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