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에이엔에이파트너스㈜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대구 중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주거용 오피스텔의 청약에 70실 모집하는데 5262명이 접수했다. 평균경쟁률은 75.2대 1를 기록했다. 2가지 주택형 중 아파트의 판상형 구조와 닮은 전용면적 O-84㎡A형은 35실 모집에 3634명이 지원에 103.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O-84㎡B형은 35실 모집에 1628명이 몰려 46.5대 1을 보였다. 오피스텔 경쟁률도 세자릿수에 이르게 된 셈이다.
서울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들도 잇달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룸 타입 보다 방 2개 이상을 갖춘 주택형에서 경쟁률이 더 높게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은 463실 모집에 3026명이 접수해 평균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을 살펴보면 △1군(전용면적 29㎡A 및 29㎡B) 평균 9.29 대 1 △2군(전용 18㎡D 및 20㎡C) 평균 3.63 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4일 청약접수를 받았던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역시 전용면적 84㎡가 포함된 3군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총 355실 모집에 3421건이 접수되며 평균 9.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3군에서는 114실 모집에 1929명이 몰려 16.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된 30대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기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까다로운 청약 조건에 신규 아파트 청약 당첨은 어려워서다. 오피스텔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인데, 방이 2개 이상인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와 유사한에다 시세까지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에 규제가 집중되다보니, 세금에 있어서도 유리해졌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보완대책’ 시행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할 때 보유한 주택 수와 합산해 다주택자 여부를 따지게 됐다. 기존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던 2주택자가 개정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면 3주택자가 돼 기존 최대 3%의 취득세율을 적용받던 것에서 최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이와 다르다. 아파트를 비롯한 다른 주택을 취득할 때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신규 오피스텔을 분양 받아서 분양권인 상태에는 나중에 주택으로 사용할지, 업무용으로 사용할지가 정해지지 않아서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대출, 청약 등에서 규제가 덜한 편이다. 아파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 이하는 50%, 9억원 초과는 3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이 불가능하다. 오피스텔은 금액에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분양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나서고 있다"며 "주거용 오피스텔은 투자금이 높은 편이지만, 아파트값이 워낙 오른데다 세금부담이 커지다보니 투자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아파트와 주거복합으로 들어서거나 역세권에 브랜드로 짓는 등 과거와는 다르게 고급화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말까지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오피스텔 119실이 포함됐다. GS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서 ‘판교밸리자이’에도 전용면적 59~84㎡의 오피스텔 282실이 조성된다. KCC건설이 부산 동래구 안락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안락 스위첸’에는 전용면적 84㎡의 오피스텔 14실도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