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얼이 톱 보컬리스트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공개된 나얼의 싱글 '서로를 위한 것'은 이후 지니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서로를 위한 것'은 80~90년대 상징인 일렉트릭 피아노(EP)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 느낌의 마이너 발라드 곡이다. 가사에는 이미 헤어진 연인과의 우연한 마주침의 애틋한 상황을 담아냈다. 직관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 라인을 비롯해 나얼의 독보적인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싱글은 2015년 '같은 시간 속의 너', 2017년 '기억의 빈자리'를 잇는 이별 3부작의 완성을 장식하는 노래로, 이전 두 곡을 사랑했던 리스너들에게 시린 겨울 다시 한번 상심의 공감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오랜 연인에서 이제는 헤어진 남자가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는 이미지 형식의 영상을 담아냈다. 배우 지수가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아련한 감성을 연기했고, 따스한 색감과 차가운 분위기가 대조되는 등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가 담겨 있다.
앞서 나얼은 2018년 6년 만에 정규 2집 '사운드 닥트린(Sound Doctrine)'으로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흑인 음악 장르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면서 지난 앨범들에 비해 더욱 선명해진 나얼의 음악 세계를 들려줬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브라운아이드소울 정규 5집 하프 앨범 '잇 소울 라잇(It' Soul Right)'을 발표하며, 모타운 스타일부터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펑키한 블루아이드소울 장르와 컨템퍼러리 R&B까지 다채로운 흑인 음악 장르의 곡들을 수록했다.
지난 7일에는 미디어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나얼이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나얼의 음악세계(NAMMSE)'를 오픈, 직접 LP 디제잉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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