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된 큐픽스는 별도 장치 없이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보유한 '3차원(3D)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3D 스캐너 및 3D 프린터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현장 사진을 찍은 뒤 3D 가상 공간 모델을 구축하는 데 강점이 있다.
기존의 건설 현장에서는 라이다(LiDAR) 기반의 3D 스캐너를 활용해 가상 모델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비 자체가 고가이고 전문가의 개입, 긴 촬영 시간 등의 문제로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큐픽스의 솔루션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사용하는 데다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 없고 DIY(직접 실행) 방식으로 촬영이 가능해 서비스 사용이 쉬운 게 장점이다.
큐픽스의 서비스는 크게 개인 고객 대상(B2C)과 기업 고객 대상(B2B)으로 구분된다. B2C 서비스는 ‘큐픽스홈즈(CupixHomes)’로 부동산과 주거 분야의 3D 가상 리모델링을 제공한다. 현재 직방의 아파트 VR보기 서비스인 ‘VR홈투어’도 큐픽스의 기술력으로 제공되고 있다. B2B 서비스는 ‘큐픽스웍스(CupixWorks)’로 건설현장 및 대규모 시설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큐픽스웍스’는 북미 건설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이 정교해 3D 가상 모델의 정확도가 높다. 또 기존 미 건설업계에서 활용하는 프로코어 플랜그리드 같은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올해 큐픽스는 미국의 건축자재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홈디포와 공급 계약을 채결했다. 홈디포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확산하자 큐픽스의 현장관리 효율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글로벌 종합건설 회사 터너, 클라크, 에이컴 등 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배석훈 큐픽스 대표는 “큐픽스의 독보적인 3D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통해 건설 현장이나 대규모 시설을 3D로 기록하고 가상으로 방문하여 감리하는 효과를 쉽게 낼 수 있다”며 “코로나 이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현장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대면 솔루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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