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격리' 나선 세계 각국…40개국 이상 항공편 긴급 차단

입력 2020-12-22 14:01   수정 2020-12-22 14:28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로 40개국 이상이 영국을 오가는 교통편을 차단하는 등 긴급 방역 대책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도 영국발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은 영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변종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과학적 논의를 통해 최선의 권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등의 차단 조치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국경에서의 혼란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으며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교역의 막힌 부분을 뚫기 위해 영국해협 양쪽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파력은 70%가량 더 강하고,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있는 닐 퍼거슨 임피리얼대 교수는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며 "인과 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백신들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미국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수일 내 코로나19 변종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며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힌 CEO의 이날 발언은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한 직후 나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불가리아 등은 오는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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