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해외주식 1위, '테슬라' 아니다?

입력 2020-12-22 15:19   수정 2020-12-22 15:39


올해 해외에서 21조43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은 무엇일까.

22일 삼성증권이 개인 투자자 1만2456명에게 이같이 설문한 결과 애플이 2484명(19.9%)로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2473명(19.8%)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7.3%의 선택을 받은 아마존, 4위는 구글(5.2%), 5위는 2.5%를 기록한 디즈니였다.

이번 설문은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용 주식으로 애플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액은 8조7028억원, 애플 보유액은 2조9772억원이다. 테슬라 보유액이 3배 가까이 많으나 장기 투자 비율은 19.9%로 똑같이 나타났다. 아마존도 보유액이 2조2625억원으로 애플과 비슷했으나 장기 투자 비율은 애플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개인들은 해외주식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투자비중을 늘릴 자산을 설문한 결과 75.8%가 ‘주식’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선진국 해외주식이 31.9%, 신흥국 해외주식이 14%였다. 29.9%는 국내 주식을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졌다. 부동산이라고 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채권을 선택한 사람은 11.2%였다.

개인들은 내년 가장 유망할 업종을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설문자의 23%인 2870명이 택했다. 22.6%(2813명)는 반도체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9.7%는 2차전지·디스플레이가 유망할 것이라고 답했다. 9.3%는 게임·플랫폼·인터넷을 내년도 탑픽으로 택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결과가 전문가 대상 조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스마트해진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주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를 487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64.6%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19일 삼성증권 ‘해외주식 언택트 컨퍼런스’에 참여한 시청자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컨퍼런스에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페이팔, 엔비디아, 디즈니 등을 내년도 유망 해외주식으로 소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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