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핑거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금융사의 서비스와 소비자의 달라진 욕구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서 핀테크가 등장했다”며 “핑거는 그 틈을 메우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국내 핀테크 1세대 기업이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은행에 제공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금융권에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뱅킹 서비스가 가능할지 의심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 뱅킹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만 추려낸 끝에 성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핑거는 금융사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B2B)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서비스(B2C)도 내놨다. 대표적인 사업이 국내 ‘1호’ 해외송금 서비스인 ‘렐레 트랜스퍼’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돈을 송금할 때 부담하던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동남아시아, 유럽 등 23개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그 밖에 개인 간(P2P) 대출 서비스인 렌딩사이언스는 누적 취급액 5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핑거는 지난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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