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 극복 동참…중환자 병상대란 해결나서

입력 2020-12-22 17:45   수정 2020-12-23 01:37

삼성의료원이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담 병상을 전체 병상의 1%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용 병상을 정부 권고치인 1% 선으로 확대한 첫 사례다.

삼성서울병원은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해 총 20개의 중증환자용 병상을 운영한다. 중증환자용 병상 전체가 음압병상으로 바뀐다. 삼성서울병원의 음압병상은 17개다. 3개 병상을 추가하기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강북삼성병원도 기존 4개였던 음압병상을 7개로 늘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음압병실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병실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호흡기 매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필수적인 시설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수용할 정부의 권고를 선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파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3월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치료소로 제공하고 의료진을 파견했다. 지난 9월엔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마스크 대란 종식에도 기여했다. 중소기업에 마스크 제조기술을 전수해 중소기업의 생산량 확대를 도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제계에선 이번 조치에 대해 국가적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긴급 구호 지원을 결정했을 때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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