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측시설 들어내라"는 北에 "금강산 공동개발하자"

입력 2020-12-22 21:12   수정 2020-12-22 21:17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보는 일"이라며 남북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030세대와의 토크콘서트 '청춘이 묻고 그리다'에서 '금강산 관광을 열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의지를 내비쳤는데 그것 보다는 남북이 다시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북한에서 야심적으로 준비한 '원산-갈마 관광지구'로까지 여행의 무대를 확대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여행으로 가도 좋고 다른 사람에 앞서서 이산가족들이 관광 및 개별 방문의 기회로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자유롭게 오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미래세대인 청년들과 평화와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장관은 '2030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통일은 당위의 문제 이전에 우리 삶의 문제"라며 "풍요롭고 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번영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하다. 남북간 자유롭게 오가며 살 수 있는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통일이 언제쯤 될 수 있나'는 질문에는 "당장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30년쯤 후를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고민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남과 북이 갑작스럽게 통일되는 것은 서로에게 혼란과 부담을 주고 경우에 따라선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전에 남은 남측대로 북은 북측대로 평화속에서 서로 공존하며 번영하는 길을 찾아보고, 남북이 공존하며 살며 삶의 경험을 통해 번영하면서 이 길을 선체험 하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통일에 대해 청년세대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통일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만능 열쇠', '지상 최고의 가치'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모든 정부의 지도자들은 통일의 비전과 번영의 미래상을 국민에게 제시해왔고, 해외 유수 연구기관들도 남북이 점진적 평화통일을 이룬다면 G7(주요 7개국)에서 G2까지 근접하는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을 예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 효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냉전과 대결이라는 비평화상태를 해결하면서 가능성 열린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성장과 기회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곳의 시간은 온전히 청년의 시간일 것이다. 여러분들의 손으로 그 시간을 설계하고 그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도 북한에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 나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 지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남측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이라며 "북한을 돕는 것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는 사전에 참석을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추후 행사 영상은 통일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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