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영국發 하늘길 차단…입국자 예외없이 격리

입력 2020-12-23 15:33   수정 2020-12-24 01:17

정부는 영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오는 31일까지 일시 중단했다. 전파 속도가 빠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됐다. 대한항공은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일시 중단했다. 인천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은 기존대로 운항한다.

영국에서 이미 출발한 항공편에 대해서는 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모든 영국발 입국자는 14일간 격리하고, 격리 해제 후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발열 기준도 기존의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는 1092명으로 이틀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20일과 21일에는 주말의 영향으로 검사 건수 등이 줄면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집단감염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교회,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328개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 42개, 수도권 12개다. 윤 반장은 “23일 현재 104병상을 확보했는데 이 중 3분의 1은 즉시 활용 가능한 병상”이라며 “26일에는 199병상, 이달 말에는 328병상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도 속속 나왔다. 제주도와 부산시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돋이 명소의 출입을 제한한다. 정부가 발표한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에 따른 조치다. 제주도는 매년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명소의 출입을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관광명소 출입을 31일 낮 12시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제한한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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