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럼프 변덕에도 2750선 회복…LG그룹株 날았다

입력 2020-12-23 16:01   수정 2020-12-23 16:02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750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에 제동을 걸면서 장중 하락했지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4포인트(0.96%) 상승한 2759.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737.74에서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지만, 대통령이 거부해도 의회가 부양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769.08까지 올랐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이끌던 부양책 호재가 끝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 외국인의 차익실현 요구가 커진 게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 거절에 외국인 매물 쏟아졌지만 이후 수급이 개선되며 상승했다. 공화당의 대응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4억원. 300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3813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LG전자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을 생산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 관련주가 상승했다.

LG전자우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LG전자는 전날보다 29.61% 급등했다. LG우와 LG이노텍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8.38%, 12.80% 올랐다. LG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은 이날만 2.93% 뛰었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2.81% 하락하며 부진했다. 대웅제약 명문제약 종근당바이오 등이 15~29% 급락했다. 코로나19 변동 소식에 모더나와 화이자 등 미국 제약주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56포인트(0.60%) 하락한 923.17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양도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확정(오는 28일)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110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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