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지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년간 기관이 매도한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투자 전략을 23일 내놨다. 지수가 하락할 때는 그동안 많이 사들인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의 손절매(로스컷)와 차익실현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지난 1년간 많이 순매도한 ‘수급 빈집’ 종목을 사두면 지수가 추가로 하락해도 기관의 로스컷 물량을 피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같은 우려에서 올해 기관들이 많이 담은 종목은 거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봤을 때 연말·연초에는 이익과 더불어 ‘기관 수급 빈집’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며 현재 장세에 가장 유망한 전략으로 추천했다.
더불어 이런 종목 중에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이 해제된 상황에서 배당락 전후부터 내년 1월까지 실적 개선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준에서 올해 기관의 순매수가 적었으면서도 내년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종목으로는 티웨이항공 송원산업 동국제강 유니드 SBS 한라홀딩스 한솔테크닉스 쿠쿠홈시스 에스엘 롯데지주 멕아이씨에스 오이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이 꼽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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