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은 50% 예약 가능한데 왜 스키장만 폐쇄?" 분통

입력 2020-12-23 09:02   수정 2020-12-23 09:11


정부가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전국 스키장 운영 중단 조치가 나왔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스키장경영협회장 "왜 스키장만?"
신달순 한국스키장경영협회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쇼핑몰·공연장·영화관 등 실내 공간과 테마파크는 열 체크만으로 영업이 가능한데 야외스키장은 바로 닫으라고 한다"며 "'왜 스키장만?'이라는 생각에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은 한시도 방심하지 말아야 하지만, 스키장에서 확진자 감염은 현재까지 한 명도 없었는데 (이러한) 상황을 알고 내린 조치인지 너무 가슴 아프다"며 "스키장 내 영세 상인과 지역 상권,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숙박업소는 50% 한도 내 예약 가능한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스키장의 운영 중단을 조치했다.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전국에 적용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이를 완화하지 못한다.

성수기가 겨울로 한정된 스키업계는 이번 조치로 큰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다. 다만 "스키장에서 확진자 감염은 현재까지 한 명도 없었다" 신달순 회장의 주장은 시각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다.

스키업계, 정부 조치 규탄 궐기대회 진행
최근 평창 한 스키장발 'n차 감염'은 스키장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PC방을 이용한 고등학생들을 통해 학교 안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달순 회장은 '아르바이트생이 스키장에서 이용객에게 직접 전파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스키장 내 감염 사례가 없음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스키장 아르바이트생 확진자와 같은 숙소를 사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키장에서의 확진자 감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키업계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에 "실내보다 실외가 감염 전파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일방적인 스키장 운영 중단 조치는 사회 및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섣부른 결정"이라며 "포괄적 영업 중지라는 일방적 조치가 아니라 납득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단계적 조치를 제시하고, 각 지자체장의 재량에 맞춰 스키장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는 23일 오전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이번 정부 조치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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