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과천·수원·광명…내년 수도권 아파트 '로또 청약' 大戰

입력 2020-12-23 15:27   수정 2020-12-24 10:14


내년에도 서울 등 수도권 신규 아파트를 둘러싼 ‘로또 청약’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의 공급절벽은 여전하지만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등 초고가 알짜 단지가 나온다. 경기도에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여럿 분양시장에 등장한다. 연말 공급 예정이던 단지들이 내년 1분기로 일정을 늦춘 곳도 적지 않다. 새해부터 특별공급의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무주택 신혼부부 등은 완화된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드디어… 원베일리 분양 시동
연초 분양시장 최대어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갈등으로 예정했던 시기보다 1년여가 늦어진 내년 초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총 2990가구 중 일반 분양분은 224가구다. HUG 산정 분양가는 3.3㎡당 4891만원이었지만 분양가 상한제 이후 높아진 토지비가 반영돼 일반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등 주변 단지의 3.3㎡당 시세가 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만큼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인근에 있는 중규모 단지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도 이르면 내년 초 분양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 8개 동, 18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35층짜리 6개 동, 64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기존 건설사와의 갈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분양 시기가 미뤄졌다. 263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분양가는 원베일리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강북에서는 은평구 은평뉴타운(3-14블록)과 성북구 동선2구역 계룡리슈빌 등이 예정돼 있다. 각각 총가구 445가구, 326가구로 규모는 크지 않다. 공급 가뭄 속 분양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원·인천…비규제지역도 관심
경기도에선 대단지 아파트와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유망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 세류동에선 권선6구역이 이르면 2월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세류동 817의 72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2175가구 중 1231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중흥그룹은 경기 화성시 봉담읍 봉담2지구에 ‘중흥S-클래스3차’를 공급한다. 봉담2지구는 총 1만4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다. C-1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는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에 707가구(전용면적 99㎡)이고 A-5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 동 808가구(전용 59㎡)로 이뤄진다.

‘제3의 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시에서도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S-8블록 공공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용 46~84㎡로 구성된 659가구 전체가 일반 분양된다. 지난 10월 같은 택지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3.3㎡당 2300만~2400만원)보다 분양가가 낮을 것으로 보여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그동안 10대 건설사 브랜드가 없었던 가평에서는 가평역 주변에서 GS건설의 ‘자이’와 대림산업(디엘이앤씨)의 ‘e편한세상’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대곡리 390의 2 일대에 들어서는 ‘가평자이’는 지하 3층~지상 29층, 6개 동 505가구(전용 59~124㎡) 규모다. 대곡리 480 일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 동 472가구(전용 59~84㎡)로 지어진다. 모두 도시개발을 통해 공급되며 교통 개선 기대가 큰 비(非)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내년 1분기 수도권 공급 예정물량은 3만7000여 가구(총가구 기준), 서울만 놓고 보면 3761가구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변수가 많다. 내년부터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 기준이 공공주택은 130% 이하, 민영주택은 160% 이하로 확대되기 때문에 자격 요건 등을 따져보고 적극 활용할 만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수도권에선 올해에 버금가는 청약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 온도차가 있을 수 있는 경기도는 역세권 여부, 교통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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