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토종 ERP 서비스…국내 시장서 '돌풍'

입력 2020-12-23 15:06   수정 2020-12-23 15:09

더존비즈온이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재무, 영업 등 다양한 경영 활동을 통합해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이다. 더존비즈온은 차세대 ERP 시스템 ‘ERP 10’을 앞세워 기존 주요 고객인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 공공기업 분야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ERP 사업을 본격화한 더존비즈온은 지금까지 중견기업 ERP 시장에서 다양한 업종에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외국산 ERP를 더존비즈온의 것으로 바꾸는 사례가 많다”며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다 보니 국산 ERP가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ERP 10’을 기반으로 대기업, 공공기업 ERP 구축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2018년 100억원 규모의 현대백화점그룹 재경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단일 ERP 사업 수주로는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에는 한국동서발전, 올해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의 ERP 사업을 수주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RP 시장은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ERP 기업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더존비즈온은 시장 점유율 19.2%로 SAP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쌓이고 있다”며 “늘어나는 실적은 새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움을 주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RP 10의 높은 품질이 더존비즈온의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RP 10은 지난 6월 국제 공인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인증인 ‘CMMI’의 ‘Level 3 인증’을 획득했다. CMMI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가 미국 국방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인증이다. 또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기반의 개발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는 대내외 시스템과의 연계를 쉽게 해 ERP의 확장성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ERP 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ERP 10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업 환경에 맞춰 자신이 직접 서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을 채택하거나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버 설치 없이 ERP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두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가능하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더존비즈온의 ERP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정보기술(IT)이 곳곳에 적용돼 효율성이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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