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투자처로 떠오른 '녹색채권'…알아야 할 세 가지 [독점 UBS리포트]

입력 2020-12-23 11:44   수정 2020-12-23 11:51



녹색채권(그린본드) 시장은 곧 1조달러(약 1109조원)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올해 발행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채권 규모는 4000억달러가 넘었다. 이중 녹색채권이 2150억달러 정도다.

녹색채권이 보다 주류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관련 공식 기준도 나올 전망이다. 유럽연합(EU)가 조만간 처음으로 녹색채권 관련 공식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UBS는 녹색 채권에 대해 투자자들이 흔히 묻는 질문 세가지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Q. 녹색채권 프리미엄(그리니엄)이 있나
그간 통상 유명·기성 발행처의 녹색채권은 소폭의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됐다. 이른바 '그리니엄'이다. 하지만 이제는 예외다. 대부분의 녹색 채권이 발행처의 수익률 곡선에 맞춰 거래되고 있다.

UBS는 녹색채권 관련 그리니엄이 점점 감소하다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있었던 희소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녹색채권 발행량이 증가하면 그리니엄도 사라질 것이다.
Q. 진짜배기 녹색채권을 구별하는 방법은
녹색채권 투자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그린워싱'이다. 그린워싱은 실제 투자·운용 내용은 친환경과 별 관련이 없는데 친환경 관련 채권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다.

그린워싱을 구분하기 위해선 네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기업 등 녹색채권 발행처가 친환경과 관련해 어차피 이행해야 하는 기존 활동이나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지 알아보라. 채권 발행처의 '비(非)녹색 사업' 투자 여부와 기존 오염활동 관련 계획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

채권 발행처가 세운 환경 관련 목표도 관건이다. 국제 규준 등에 비교할 때 충분치 않을 수 있어서다. 또 녹색채권으로 올린 수익을 어디다 쓰는지를 투명하게 보고하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UBS는 그린워싱된 녹색채권이 시장에서 작은 부분만 차지한다고 본다. 또 규제와 외부 감시가 보편화되면서 그린워싱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Q. 녹색 채권 투자의 장점은
최근 심한 시장 변동세에도 불구하고 녹색채권은 비교적 양호한 회복력을 보였다. 수요가 많고, 투자자 기반이 보다 다양하고 장기 지향적이라서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발행기업이 같다면 녹색채권과 비(非)녹색채권은 수익률이 같아야 한다. 이때문에 UBS는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이 녹색채권과 비녹색 채권에 대해 비슷한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선 얘기가 다르다. 정부와 기업 모두 향후 몇년간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녹색채권에 몰리는 것도 발행처와 시장참여자들에게 특정 환경 관련 주제가 중요하다는 신호가 된다. 이때문에 UBS는 녹색채권이나 ESG 표시 채권이 향후 10여년간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이같은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할 때 녹색채권이나 ESG채권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불확실성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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