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한 수도원에서 '예수는 왕이다'는 문자가 새겨진 상자와 못이 발견되면서 현지 고고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를 발견한 학자들은 이 못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의 밀레프스코 수도원에서 일하는 고고학자들은 21캐럿 금 십자가로 장식된 상자에서 6인치 길이 못을 발견했다. 상자는 서기 260년에서 416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예수는 왕이다'라는 뜻의 문자 'IR'이 새겨져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최근 수도원 비밀 통로 끝 숨겨진 방에서 이 상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상자를 분석한 결과 두 가지 유형의 나무로 만든 것을 확인했다.
하나는 이스라엘의 아열대 기후에서 발견되는 낙엽송 나무다. 제작 시기는 서기 1290년에서 1394년 사이로 추정된다. 두 번째 샘플인 참나무는 서기 260년에서 416년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못의 산화철 녹에서 미세한 나뭇조각과 뼛조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뭇조각과 뼛조각이 고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 부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내년쯤이면 못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박은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에도 "과학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박은 못으로 연관성 있어 보이는 증거를 찾아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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