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셀트리온의 시간?…코로나 항체치료제 사용신청 '초읽기'

입력 2020-12-23 14:28   수정 2020-12-23 14:29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치료제의 국내 조건부 사용 심사가 며칠 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연일 셀트리온 치료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치료제가 국내 사용을 허가받을 경우 중증 환자 발생을 억제해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 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며 치료제와 백신 접종을 앞당기겠다"며 "며칠 안에 식약처에 국산치료제 조건부 사용 승인이 접수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목적 긴급사용승인은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대체 약물이 없을 때 허가 이전 임상시험 중인 약물을 의사 판단에 따라 사용하고 이를 식약처에 신고해 심사받는 제도를 말한다.

조건부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는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이다. 임상2상 결과 분석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달 안으로 식약처에 조건부 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T-P59는 이번 임상에서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지 여부를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했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중 상태가 되기 전에 경증에서부터 선제적 치료를 하는 셈이다.

CT-P59의 경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국내 의료체계에 쏠린 환자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선 치료현장에서는 이미 CT-P59의 긴급 투약이 시작되기도 했다. 지난 22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폐렴환자에게 CT-P59를 사용하는 치료목적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졌다. 아산병원에서 지난 12월 11일 투약한 이후 2번째다.

셀트리온은 앞서 우리 국민에게 투여할 수 있는 CT-P59 10만명분을 생산했으며, 조건부 사용 승인 시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항체치료제로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면 국민 불안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소제 셀트리온을 방문해 치료제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정세균 총리는 "셀트리온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1상, 2상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특효약이 개발된다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치료제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제때 허가를 받아 코로나19로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셀트리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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