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은 총력 방어에 나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응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야당 위원께서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면서 청문회가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씀하시는데, (의혹에 대한) 자초지종이 뭐고 진의가 무엇인지를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게 청문회"라며 "국민들께서 판단할 일이지, 며칠 동안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 단정 짓고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도 야당 공세가 과하다면서 "여러 문제를 질의해야 할 시점에 '자격이 없다', '청문회가 필요 없다' 등의 태도는 국회의원의 도리가 아니다. 준비된 자료로 국민들에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소상히 알리는 자리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토위로 자리를 옮긴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변 후보자에 대해 "전문가 출신의 최초의 국토부 장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과거 정권에서는 전문가 출신 국토부 장관이 임명된 적 있었다. 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와 관련된 전문적 경력이 없다. 이에 보수 야권은 김진애 의원의 '셀프 디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진애 의원은 또 이해충돌 논란과 편법 증여 의혹으로 각각 탈당한 박덕흠, 전봉민 의원을 언급하면서 "이런 마피아들을 생산한 국민의힘이다. 수백억원의 자산가들을 보유한 국민의힘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4년 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 사고와 관련해 그 원인이 피해자 김군에게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을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사실까지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역시 국토위 소속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제 발언들에 대해선)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될 부분이 있지만 그 외 문제는 다 해명되는 문제이고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은 변 후보자의 정책능력에 대해 "학자면서 주택·부동산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SH와 LH 사장을 역임하며 주택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일관성도 견지하고 진일보한 구상도 내놓을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포함해 이날 오전에만 해당 논란에 대해 8차례 거듭 사과했다.
다만 변창흠 후보자에 대해서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조차 부정적 인식이 강해 청문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정의당이 반대한 후보자들은 대부분 청문회에서 낙마한 전례가 있어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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