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자동차시장엔 많은 신차들이 등장하며 소비자 선택을 기다렸다. 수십여 종의 신차는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뽐냈지만 그런 중에도 우열은 드러났다. 인기 세그먼트에 편승해 빛을 본 차가 있는 반면 옛 명성을 못살린 차도 있다. 올해 신차를 현장에서 취재하며 경험한 오토타임즈 취재팀이 각자의 판단을 근거로 '올해의 차'를 선정했다.
▲현대차 싼타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국산 중형 SUV시장에서 독주하던 싼타페가 한지붕 가족인 기아차 쏘렌토에 밀려 빛을 잃었다. 나름 파격적인 부분변경으로 돌아왔지만 너무 앞섰다 싶을 정도의 과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반감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오 "쏘렌토의 파죽지세에 하이브리드는 내놓지도 못했다"
구 "생긴 것보다 하이브리드의 부재가 아쉽다. 쏘렌토에 밀리는 이유는 명확했다"
김 "패밀리카의 성격이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앞모양.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홍 "카탈로그를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쏘렌토"
▲르노삼성 SM6
전성기 회복을 위해 야심찬 부활을 알렸지만 벽을 넘지는 못했다. 여기에 중형 세단 세그먼트의 전체적인 하락세가 겹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주고 있다. 변화폭이 적은 부분변경과, 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
오 "문제가 뭔지 모른다는 게 문제"
구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부분변경 단행"
김 "이선희가 부릅니다. 아! 옛날이여"
홍 "오빠, 나 달라진 데 없어?"
▲기아차 모닝 어반
앞뒤 인상을 다듬고 상품성을 키워 돌아온 모닝이지만 경차의 한계는 올해도 명확했다. SUV 대세와 함께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경차 강자로 불리던 모닝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경차 혜택과 기동성 등 기존의 장점은 희석됐고 비싼 가격과 작은 차가 주는 공간의 한계가 부각하면서 신형의 등장이 무색할 정도다.
오 "가볍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경차를 내놓은 기아차가 경솔했다"
구 "경차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한 비운의 신차"
김 "합리적인 차의 상징은 이젠 사라진 지 오래다"
홍 "1,800만 원짜리 경차?"
▲테슬라 모델3
올해 가장 크게 신장한 브랜드이자 차종이지만 아쉬운 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주목도만큼 뚜렷히 드러난 몇 가지 문제들 때문이다. 우선 차의 조립과 마감 품질이 나쁘다. 급격히 늘어나는 판매대수에 비해 충전시설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코리아의 독특한(?) 판매정책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늘어나는 전기차 선택지에 모델3도 마냥 안심할 수 없을 듯하다.
오 "혁신의 또 다른 의미는 불편함, 불친절함"
구 "많이 팔릴수록 세금이 밖으로 샌다. 슈퍼차저 대란을 일으키기도 한 역적"
김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일깨워주는 차"
홍 "단차..단차...다른 차..."
▲아우디 Q2
올해 아우디는 과감한 신차 출시와 함께 세부 라인업을 늘리면서 한국시장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적 없던 신차들도 대거 내?는데 Q2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입문형 제품군이자 SUV 세그먼트로 아우디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가격 대비 상품성이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존재감은 높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차시장 벽은 여전히 높은 걸까.
오 "아우디가 Q2를 너무 믿었거나, Q2가 아우디를 너무 믿었거나"
구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SUV라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다"
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다 성공하는 법은 없다"
홍 "코나보다 작은데 쏘렌토보다 비싸다"
정리=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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