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부동산홈 청약홈에 따르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모집공고를 냈던 대구 중·서구를 비롯해 비규제지역인 충남 아산, 전북 완주, 충북 단양 등까지 잇달아 순위내 마감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미분양을 우려했던 일부 아파트들도 청약마감으로 조기 완판(완전판매)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만들어낸 청약 대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구가 대표적이다. 대구는 수성구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었지만, 지난 18일부터는 중구 동구서구 남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7곳이 추가됐다. 거의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해당되게 됐다. 중구에서 나온 '동성로 SK리더스뷰'와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비롯해 서구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 등 3개 단지에는 2만개 이상이 통장이 몰리면서 전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181가구를 모집했던 동성로 SK리더스뷰의 1순위에는 4519명이 몰려 평균 24.9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이엔에이파트너스㈜와 대우건설이 공급한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에는 1순위에서 156가구를 모집하는데 5690명이 접수해 평균 3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화성산업이 공급한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에는 611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1만2230개의 통장이 몰려 20.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산에서는 신기록이 나왔다. 대단지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졌음에도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6만개가 넘는 통장이 몰리면서 지역 내 청약 아파트 중에 최다 청약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2개월 전만에도 미달이 났던 아산이었지만, 천안의 규제지역 지정에 풍선효과를 정면으로 누렸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대 분양하는 ‘호반써밋 그랜드마크’(3027가구) 청약에 6만6695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16개 전타입이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됐다.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5개 블록 141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6695명이 신청해 평균 47.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74㎡B에서 21가구 모집에 1335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인 63.57대 1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이지만 택지지구다보니 전매제한은 입주자로 선정된 날로부터 3년간이다.
호반써밋 그랜드마크의 전용 84㎡ 분양가는 3억6000만~3억7000만원대였다. 단지와 인접한 '탕정삼성트라팰리스'(3953가구)와 규모나 시세면에서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규제지역 수혜를 받으면서 탕정삼성트라팰리스의 전용 84㎡ 시세는 지난 17일 4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10년이 넘은 아파트값마저 치솟으면서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졌고, 아산 최다 청약자 기록까지 만들게 됐다.
2순위에서야 청약자를 마감했던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도 1순위에서 청약마감이 이뤄졌다. 전주 완산구와 덕진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눈길을 돌린 탓이다. 중흥토건이 짓는 '완주 삼봉지구 B-3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38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507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3.11대 1을 나타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단양 리버비스타'는 381가구를 모집하는데 585명이 몰려 순위 내 마감을 성공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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