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전국 돌고 다시 강남으로…거래마다 '신고가'

입력 2020-12-24 11:32   수정 2020-12-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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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물론 지방도시까지 집값이 급등한 끝에 다시 강남 집값이 고객를 들고 있다.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거래는 적지만 팔리는 매물 대부분이 신고가로 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에서 1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강남 아파트가 싸다고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 대부분 신고가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전용면적 115.24㎡)는 지난달 9일 30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종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7억8000만원으로 3개월만에 약 3억원 올랐다. 또 지난달 7일 19억원에 거래된 개포 주공5단지(전용면적 53.98㎡)는 불과 일주일 사이 1억원이 오르며 손바뀜됐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아닌 아파트도 들썩이는 중이다. 강남구 역삼e편한세상은 84㎡가 25억원에 매도되며 신고가 거래됐다. 전세가도 15억원에 육박한다. 삼성동 아이파크 156㎡는 44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119㎡는 지난달 28일 최고가인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6월 거래건보다 3억원 뛴 가격이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도 지난달과 이달 45억원과 44억5000만원에 각각 팔리며. 이전 최고가(38억50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상승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소형(전용 59㎡)과 중형(84㎡)에 이어 대형까지도 3.3㎡당 1억원 거래가를 넘게 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중심 매수세가 주요 신축으로 옮겨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의 저가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승전환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진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매수 문의 늘어"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강남지역(11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송파구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지난 7월13일(0.13%)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0.06%)와 강남구(0.06%) 역시 지난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부터 -0.01~0.01% 사이에서 상승·하락을 반복하다가 11월 넷째 주부터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세난에 따라 중저가 단지의 강세가 이어지고 지방(0.38%)에서도 역대급 상승률이 나온 가운데 이젠 ‘강남이 저렴해 보인다’는 인식, 재건축 진척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2월 들어서는 매수우위지수도 100을 넘어서고 있다. 석달만에 처음 100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강남 아파트를 사려는 이가 팔려는 이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한강 이남 11개구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2월 첫째주(7일 기준) 104.6으로 집계됐다. 둘째주(14일 기준)에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더 강해져 110.6까지 올랐다. 0~200까지의 범위인 이 지수는 100을 넘길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서울 강남권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윤모 사장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매수 문위가 늘고 있다”며 “압구정 재건축 추진 소식 이후에 주로 재건축 매물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으나 이젠 신축 단지에도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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