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강경파’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44)이 당선됐다.
민주노총은 차기 위원장,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기호 3번 양경수 후보가 당선됐다고 24일 밝혔다. 양 당선인은 총 투표수 53만1158표 중 28만7413표(55.7%)를 얻었다.
양 당선인과 한 조를 이뤄 출마한 윤택근 후보와 전종덕 후보는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양 당선인은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중 최초의 비정규직 출신으로, 2015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자신이 40대 젊은 후보라는 점과 함께 비정규직 후보임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은 한층 강경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말기 노정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합동 토론회 당시 양 후보는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며 내년 11월 3일을 100만 총파업 날짜로 제시한 바 있다. 양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 당선인 캠프는 여러 차례 부정행위로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관위는 지난 8일 양 당선인과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등 6인이 선거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건설노조 경기지부는 현장팀 조직운영을 위한 SNS 단체 채팅방에 양 당선인의 홍보물만 올리고 ‘경기도건설지부 투표지침’이라며 양 당선인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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