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로도 집 못 구한 2030, 결국 퇴직연금까지 깼다

입력 2020-12-24 12:00   수정 2020-12-24 14:00


지난해 20대 퇴직연금 중도인출 사유 1위는 '주택 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주택 구입'이 중도인출 사유 1위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집 구하기'에 퇴직연금까지 헐어쓰고 있는 것이다.

2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퇴직연금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가입 근로자는 63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4.4% 늘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150만9000명 중 592만9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1.5%로 나타났다. 2015년 48.2%였던 퇴직연금 가입률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219조7000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16.3% 늘어난 금액이다.

구성비는 확정급여형(62.6%), 확정기여형(25.4%), 개인형 퇴직연금(11.6%), IRP특례(0.4%)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사가 50.8%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생명보험사가 22.6%, 증권사가 19.8%, 손해보험사가 5.6%, 근로복지공단이 1.2%를 차지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7만3000명이었다. 인출 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전체 인원 기준으로 가장 큰 이유는 장기 요양(37.7%)이었다. 주택 구입이 30.2%, 주거 임차가 22.3%, 회생 절차 등이 9.3%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중도인출 1위 사유는 주거 임차였다. 30대는 주택 구입, 4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이·퇴직에 따라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이전한 인원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84만4000명이었다. 이전 금액은 11.3% 증가한 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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