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입시에서 영어 영향력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국어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국어가 더 높다. 주요대 대부분은 국어와 수학을 표준점수로 반영한다. 국어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총점이 같은 학생 사이에서 평균적으로는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해진다.
더 정확하게는 각 대학의 과목별 가중치를 살펴 판단해야 한다. 영어가 1등급이라는 전제 하에, 국·수·탐 표준점수 총합이 같은 학생 집단과 비교해 본인의 국어 성적이 높다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반대로 국어가 낮다면 수학과 탐구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요대 안에서 성균관대와 중앙대 인문계열은 국어 반영비율이 40%로 높다. 자연계열 쪽에서는 고려대(가정교육)의 국어 반영비율이 35.7%로 가장 높고, 서강대가 35.5%, 서울대가 33.3%로 높은 편이다. 이런 대학은 국어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 국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지만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수학과 탐구 성적으로 극복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주요대 인문계열 중엔 경희대(경영·경제 등)의 국어 반영비율이 25%로 낮은 편이고, 자연계열은 한양대(의예, 미래자동차 등)와 경희대가 20%로 낮은 편에 속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 학과별 평균은 각각 399.5점과 399.6점으로 예측되며, 최고 최저 분포는 두 대학 모두 405~394점으로 예상된다. 두 대학 모두 경영·경제학과의 지원 가능선이 가장 높다.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 학과별 평균은 각각 394.2점과 393.6점이며, 연세대 의예과가 412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411점으로 예상된다.
주요대 가운데 인문계열에서 성균관대는 평균 393.2점(399~387점), 서강대는 평균 394.6점(398~393점), 한양대는 평균 391.6점(398~387점)으로 전망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성균관대는 평균 391.3점(411~387점), 서강대는 평균 389.3점(391~388점), 한양대는 평균 390.0점(408~387점)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고3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수능 결시율 또한 1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수능에서 상위 등급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수능 등급은 상위 4%까지 1등급을 주기 때문에 전체 응시생 규모가 줄면 1등급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시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커졌고,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불합격하는 사례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불합격이 늘면 수시 이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이월은 정시 지원 전략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수시 이월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 최종 모집인원이 증가하면 전년 대비 합격선의 하락을, 반대의 경우라면 전년 대비 합격선의 상승을 예상해 최종 지원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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