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권정호,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2009, 162×260cm, 캔버스에 아크릴. 닥종이. 대구미술관 제공</i>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올 한해 소장품 수집사업을 통해 175점을 기증받고 59점을 구입해 총 234점의 작품을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작품 궁비은 아트페어서 8점, 지역 전업미술인 작품구입 공모 45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제안 6점 등이다.
대구미술관은 작품 구입 및 소장자, 작가들의 연이은 작품 기증으로 여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올해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 받았다. 상·하반기 2차례 나눠 실시한 소장품 심의위원회를 통해 상반기에는 故박동준 대표(분도갤러리) 105점, 하반기는 작가 및 소장가 67점 등 총 175점의 작품을 기증받았다.
<i>정재규, 경주‘94 무두석불, 2010, 75x130cm, 사진, 나무, 입체 .대구미술관 </i>
하반기 대구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는 총 5명이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권정호, 서예와 문인화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 서근섭,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대구 지역미술을 이끈 최학노 등의 지역 출신 원로 작가와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정재규, 공성훈 작가가 작품을 기증했다.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전시 ‘팀 아이텔’ 출품작 ‘멕시코 정원(장면I)’도 대구 기업인 에스알의 김용범 대표가 매입 후 미술관으로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미술의 창작활동을 돕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구광역시 전업미술인 작품 구입 공모’를 실시하여 작품 45점을 수집했으며,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제안(6점) 및 대구아트페어(8점)를 통해 14점을 구입했다.
<i>팀 아이텔, 멕시코 정원(장면 1), 2020, 210×190cm, 캔버스에 유화. 대구미술관 제공</i>
2020년 기준 총 1541점의 소장품(구입: 515점, 기증: 992점, 관리전환: 34점)을 보유한 대구미술관은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기증 절차'를 안내하고, 소중한 작품을 공공재로 내어 준 기증자들을 위해 ‘기증자의 벽’ 등재, 기증증서 및 감사패 수여, 미술관 주최 각종 행사 초청, 미술관 간행물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소장품 수집을 위한 소장품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장품 주제전과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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