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닷컴,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 등을 거느린 중국 거대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 그룹 주가가 하루만에 8%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4일(현지시간) 오후 알리바바그룹은 홍콩거래소에서 8.13% 하락한 228.2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동시상장된 미국에서도 시간외거래에서 3.58% 떨어졌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의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고점(10월 28일 370.40홍콩달러) 대비 25% 빠진 상태다.
이날 오전 주요 외신은 알리바바그룹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거래업체에 경쟁 플랫폼과 알리바바 플랫폼 중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혐의다.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을 호출해 면담(웨탄·豫談)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독점기업 규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중국 당국이 규제조치를 통해 가장 큰 기술 회사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알리바바 사업 분할 가능성까지 우려하면서 알리바바 외 기타 플랫폼으로도 이러한 규제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의 통제력과 집행력이 상당히 강해 향후 전개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내년 중국 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독과점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플랫폼기업보다는 경기회복 수혜주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헬스케어 플랫폼 징동헬스(-15.64%)와 알리헬스(-10.92%)는 이날 10% 넘게 급락했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위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양자택일이 문제라면 메이퇀뎬핑, 징둥닷컴, 핀둬둬, 다다넥서스 등은 경쟁 촉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이퇀뎬핑(-2.72%)과 징둥닷컴(-2.28%)은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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