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환자는 24일 하루 새 1241명 늘었다. 19일 109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지 닷새 만에 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국내 발생 환자 1216명 중 절반에 가까운 550명이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지역 환자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방역당국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자가 300명 가까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514명에 이른다. 이들 중 56%가 24일 하루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다른 구치소는 낮은 단층 형태 건물인 데 비해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 건물”이라며 “야외 활동이 많은 다른 구치소에 비해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데다 정원 2070명에 2412명이 수용돼 있어 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 확진자를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법무부와 논의 중이다. 전국 50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특별점검도 벌인다. 신규 수용자를 전수 검사하고 의무격리 기간을 2주에서 3주로 1주일 늘릴 계획이다.
지난 18~24일 1주일간 국내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005.9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1000명을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내년 1월 3일까지 식당 내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내놨다.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가 1000명 수준에서 억제되는 것을 이 같은 대응의 효과로 판단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줄지 않는 것은 한계다. 윤 반장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등의) 조치가 같이 이뤄지면 다음주를 지나 감소세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얼마나 동참하는지에 따라 확산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등의 조치는 오는 28일 끝난다. 정부의 3단계 시행 여부가 관심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고, 반전되지도 않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27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내년 초까지 시행키로 했기 때문에 추가 격상보다는 기존 대응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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