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타 괴물의 만남은 디섐보가 버크셔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으로 초대해 성사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평균 337.8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디섐보는 여전히 장타에 목말라 한다. 얼마 전엔 “비거리를 더 늘리기 위해 48인치 드라이버를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48인치는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정한 클럽 길이 최대 허용치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길이 44~4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더 길어지면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디섐보는 올해 공식 대회에서 47인치대 드라이버를 들고나와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러나 48인치 드라이버를 들고나온 적은 없다.
버크셔는 평균보다 긴 드라이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선수다. 장타 대회는 48인치 이상의 ‘비공인 클럽’ 사용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디섐보는 버크셔 앞에서 “어떻게 스윙 스피드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피웠다. 버크셔는 “내년쯤이면 (디섐보는) 충분히 원하는 거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몇 가지 팁을 알려줬다. 디섐보의 스윙을 지켜본 버크셔는 “공에서 조금 더 몸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피니시 동작에서 (속도가 붙은) 클럽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디섐보는 곧바로 시뮬레이터로 자신의 볼 스피드를 쟀다. 시속 106마일(170㎞)이던 볼 스피드는 레슨 후 시속 120마일(193㎞)까지 늘어났다. 자신의 조언을 그 자리에서 흡수한 디섐보에 대해 버크셔는 “내년에 더 괴물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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