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의 힘' 가락동 헬리오시티 강세

입력 2020-12-25 16:59   수정 2020-12-25 23:56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최근 21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부터 소유권 보존등기가 가능해지면 잠실동의 준공 12~13년 차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가격을 뛰어넘을지 관심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지난 19일 21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일 거래가격(19억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초만 해도 헬리오시티 이 주택형의 거래가격은 17억원대에 머물렀다. 준공된 지 2년 된 신축 단지임에도 소유권 보존등기를 위한 절차를 마치지 않아 시세 상승에 제한이 있었다. 소유권 보존등기를 해야 아파트 소유권이 법적으로 인정돼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가락시영아파트재건축조합은 지난 10월 소유권 보존등기를 위한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를 끝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를 구청에 신청했고 처리기한 등을 고려하면 내년 3월 말께 등기권리증이 소유주에게 배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 등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로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점차 늘고 있다.

헬리오시티 시세는 대치·삼성·청담동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 기존 아파트 시세를 따라잡고 있다. 잠실엘스 전용 84㎡와의 가격 차이는 1월 2억74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트리지움 전용 84㎡(21억2000만원)의 매매가격은 이미 따라잡았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잠실동 아파트는 준공된 지 10년이 넘어 커뮤니티센터 등 편의시설이 신축에 비해 부족하다”며 “신축 효과가 입지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내 최고가로 올라오는 단지는 대부분 신축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의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4월 준공, 1571가구)은 9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강남권 중 최초로 ‘20억클럽’에 가입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2019년 12월 준공, 1073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20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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