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기반 e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판매자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 기반의 오픈마켓인 쇼피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우고 11번가, 카페24 등과 협업하고 있다. 쇼피는 대만과 동남아 6개국(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까지 동남아 모바일 쇼핑 시장이 연평균 39%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인기와 함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오픈마켓 1위 업체인 큐텐(Qoo10)은 직접 한류상품 개발에 나선 케이스. 큐텐은 이달 초부터 제주 감귤을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산지에서 물건을 보낸 뒤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가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사흘 남짓.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제주 농가와 손잡고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e커머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류망도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중소 판매업자의 수출을 돕기 위해 전 세계 통합 배송 시스템 eGS(eBay Korea Global Shipping) 서비스를 지난 10월 정식 출시했다. 개별적으로 배송사와 운임 계약을 맺기 힘든 판매자를 대신해 이베이코리아가 직접 운임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베이코리아에 입점한 판매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14일 카페24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택배와 항공을 연계하는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 9월 부임한 조현민 한진 전무가 주축이 돼 전자상거래 부문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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