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받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시청률은 높네

입력 2020-12-27 18:27   수정 2020-12-27 18:28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도 시청률 5%대를 기록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3회 시청률은 5.5%(유료가구)를 기록했다. 2회 5.9%보다는 하락했으나 1회 5.2%보다는 높게 나왔다.

앞서 지난 20일 설민석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하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편을 방영한 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으로부터 공개적 질타를 받았다.

곽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줘야겠죠. 게다가 이건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리니,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세요"라고 방송에 대해 비판했다.

설민석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곽 소장에 따르면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진 게 정설이다. 또 곽 소장은 방송에서 설민석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카이사르가)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 말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폰토스 왕국군을 (시칠리아의)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설민석은 직접 사과했다. 설민석은 "제작진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내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다.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지만 팝 전문가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재즈와 R&B의 상관관계에 대해 "백인 가수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재즈 음악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재즈가 백인 음악이 되자, 흑인들이 블루스로 돌아가자며 음악 르네상스를 시작해 만들어낸 것이 R&B"라고 설명했다. 25일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완전 헛소리"라고 지적했다.

배 작가는 "정말 묻고 싶다.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리듬앤블루스,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본 적 있냐고. 없을 게 분명하다. 만약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즈가 회귀하여 돌아간 게 리듬앤블루스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리듬앤블루스는 간단하게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일리노이 중앙선 철도기차 타고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다. 그래서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작가는 "최진기, 설민석 두 사람이 자기 분야 강의에 관해서는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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