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BBQ 29초영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안양예고 2학년 허정현 감독(17·사진)은 이번에 처음 출품해 수상을 전혀 예감하지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 예고 영화과에 진학한 허 감독은 지금까지 학교에서 여러 단편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의 이번 수상작은 여타 작품과 달리 점토로 만든 인형을 등장시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장면마다 인형의 움직임을 조금씩 달리해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연결하는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해 제작 시간도 많이 든다. 허 감독은 “이 기법 덕에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사실 코로나19로 배우를 구하기가 힘들어 점토로 직접 인형을 만들어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허 감독은 영화제 수상을 계기로 예비 영화인으로서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나가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영화미술과 편집에도 관심이 많아요. 우선 가까운 미래에 대학을 가야 하는데 영화 전공을 목표로 공부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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