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사업장이 지난해 4조7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재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베트남 내 외국인투자기업 2만2603곳의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대다수 외투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막대한 매출과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박닌과 타이응웬에서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박닌 사업장은 2019년 447조 동(VND·21조1878억원)의 매출과 37조3000억동(1조768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타이응웬 사업장의 매출과 세전이익은 각각 657조6000억동(31조 1702억원)과 48조5000억동(2조2989억원)이다. 두 사업장의 매출 1104조6000억동(약 52조3590억원)은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2660억달러(291조7488억원)의 18% 수준이다. TV와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호치민 사업장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내는 세금도 상당하다. 박닌 사업장은 주 예산에 2조8600억동, 타이응우옌 사업장은 2조800억동을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스마트폰 생산량은 매년 증가해 최근 7억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타이응우옌 사업장은 25일(현지시간) 스마트폰 7억대 수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병국 타이응우옌 법인장(전무)는 행사에서 "2015년 1억대 수출을 돌파한 뒤 5년만에 7억대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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