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급호텔의 코로나 분투 "투숙객에 와규 세트 드립니다"

입력 2020-12-28 16:26   수정 2020-12-28 16:31


특급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소고기 선물세트를 무료로 증정하는 패키지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호텔들이 장기적인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온 전례없는 마케팅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다음달 1일부터 이용 가능한 ‘뉴 이어 해피 패밀리 타임(New Year Happy Family Time)’ 패키지를 28일 내놨다. 이 패키지로 호텔에 묵으면 4인용 와규 소고기 선물세트를 받는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호텔 뿐 아니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와규 소고기 선물세트는 인터컨티넨탈이 명절에 판매하던 ‘한가족 소고기 선물세트’를 재구성했다. 호주산 와규 꽃등심과 채끝 등심을 호텔 셰프가 손질해 1인분씩 나누어 담았다. 인터컨티넨탈측에 따르면 시가로 25만원 어치다. 패키지에는 호텔 조식(2인)까지 포함돼 있다. 디럭스 룸 기준으로 1박 숙박료가 3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짜로 숙박을 제공하는 셈이다.

5성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이 명절 선물세트를 무료로 주는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도 전례가 드물다. 오히려 특급호텔은 명절 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해 초고가 선물세트를 판매해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1일 일 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주 투숙객인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이 사라져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오는 1~2월이 호텔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만큼 선물세트를 내걸고 객실 판매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 들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하는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는 연말 홈파티 용으로 뷔페 메뉴를 한데 모은 ‘그랜드 키친 홈다이닝 투고’를 판매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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