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런·서노바·하논 암스트롱…美 월가가 꼽은 유망 친환경주

입력 2020-12-28 19:58   수정 2020-12-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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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예탁증서(ADR)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니오(NIO)의 올해 주가 상승률(24일 종가까지)이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종목인 테슬라(TSLA)는 같은 기간 690.93% 올랐다. 엔페이스 에너지(ENPH·594.18%), 선파워(SPWR·484.54%), 선런(SUN·396.89%), 서노바(NOVA·310.39%) 등도 수백%씩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에너지 피러다임 전환과 관련된 기업이다. 이들을 지금 시점에서 매수해도 될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매수가 망설여진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 월가 전문가 사이에서는 “내년에 친환경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미국 투자기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미국 친환경 인프라 투자 규모는 매년 1조~2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체에너지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두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른 월가 투자기관도 “친환경 인프라 투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대체에너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며 “이 분야 산업의 성장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투자기관 코웬(Cowen)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오스본은 “지난 15년 동안 ‘지속가능한 발전’보다 근본적으로 더 좋은 투자 분야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월가 전문가들이 “내년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유망 친환경 종목과 그 이유를 정리한 것이다.
①선런(SUN), 서노바(NOVA)
JP모건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시설을 사용하는 가구 수는 최근 빠르게 늘었지만 아직 미국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해가 떴을 때만 발전할 수 있다는 자연적 한계와 빈번한 정전 문제에 시달리는 기업이 많다. 선런과 서노바가 이런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미국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JP모건은 선런과 서노바를 이 분야의 최우선 선호주로 꼽았다. JP모건은 “설치량의 증가, 비용 감소, 기술적 이점, 현금 흐름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이들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②하논 암스트롱(HASI)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논 암스트롱은 올해 주가가 거의 100%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의 2021년 유망주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웬의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수익성 개선 전망이 이 종목에 대한 에너지 분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스본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하논 암스트롱은 회사 비즈니스 모델이 유연하고 금융시장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유망한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③엔페이스 에너지(ENPH)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인버터(태양광으로 만든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장치) 시장에서 엔페이스 에너지의 지배적 위치가 내년에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파이프 샌더(Piper Sandler)는 “엔페이스 에너지의 최근 매출과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폴 코스터는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엔페이스 에너지는 대차대조표가 견실한 몇 안되는 태양광 기업 중 하나”라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 기업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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