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경기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된다. 서울 강동과 하남을 거쳐 왕숙1·2지구를 모두 지난다. 고양 창릉신도시는 서울 은평구 새절역으로 이어지는 신규 철도 노선(고양선)이 깔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역사도 건립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이 같은 내용의 왕숙·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29일 발표했다.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대중교통 투자를 확충하는 게 골자다.
▶본지 5월 14일자 A4면 참조
왕숙신도시에 9호선이 연장되면 약점으로 꼽히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종전 70분가량 소요되던 강남역 방면 이동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왕숙1·2지구엔 각각 경춘선 역사와 경의중앙선 역사가 신설된다. 왕숙1지구에 신설되는 경춘선역의 경우 GTX-B노선과 환승하게 된다.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은 별내역부터 별내지구를 종단해 진접선과 만나도록 연장된다.
지상 도로망도 확충된다. 서울 강변역까지 이어지는 강변북로 대중교통 개선사업엔 320억원이 반영된다.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버스 통행체계를 갖춰 왕숙~강변 이동 시간을 30분가량 단축시킨다는 목표다. 올림픽대로 확장과 강일나들목(IC)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진행된다. 한강변 교통수요 분산을 위한 한강교량 신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연장 등 18개 사업에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지상에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연계를 위한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광역버스 교통체계개선 사업 등이 추진된다. 화전역엔 환승시설을 설치하고 BRT와 철도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서오릉로 확장과 연결도로 신설, 강변북로 확장 등이 계획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등을 투입하는 이들 사업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계획이 확정된다. 경제성을 따지는 재정 사업과 비교하면 절차가 빠른 편이다. 철도사업의 경우 2024년 착공해 2028년 완공시킨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인천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신도시에 대한 광역교통개선 대책은 30일 심의를 마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교통대책을 확정한 하남 교산신도시와 과천 과천지구의 경우 내년 상반기 사업별 인허가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를 먼저 발주하는 등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철도의 경우 노선 개통 이전엔 광역버스 운행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 신도시 입주 초기 대중교통 불편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