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29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사흘만에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 조치를 동원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지역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급증 여파로 중환자와 사망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40명의 사망자가 나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90명→985명→1241명→1132명→970명→808명→1046명을 기록했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5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30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787명)보다 243명 늘어나면서 이 역시 26일(1104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를 나타냈다.
최근 1주일(12.23∼29)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1039명꼴로 발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014명에 달해 다시 1000명 선을 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519명, 경기 251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이 802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30명, 대구 29명, 경북 28명, 충남 27명, 충북 22명, 강원 21명, 부산 17명, 경남 16명, 광주 15명, 전북 7명, 제주 5명, 세종·전남 각 4명, 울산 3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228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하루새 200여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48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누적 170명), 충북 괴산군·음성군·진천군 3개 병원(220명), 충남 천안시 식품점 및 식당(91명), 대구 달성군 교회(138명) 등 곳곳에서 감염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과 인도 각 3명, 미얀마·리투아니아 각 2명, 필리핀·우즈베키스탄·러시아·시리아·아랍에미리트·독일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6명, 외국인이 10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522명, 경기 257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이 81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0명 늘어 누적 85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6%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5명 많은 330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5일(311명) 이후 나흘 만에 또 300명 선을 넘으면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435명 늘어 누적 4만703명이 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만7163명으로, 하루전보다 429명 감소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409만8181건으로, 이 가운데 386만8494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7만962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검사 건수는 5만9874건으로, 직전일 3만1895건보다 2만7979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75%(5만9874명 중 1046명)로, 직전일 2.53%(3만1895명 중 808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3%(409만8181명 중 5만8725명)다.
한편 중대본은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를 5만7680명으로 발표했으나 서울 오신고 1건을 제외하고 5만7679건으로 정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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