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적자를 기록 중인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5만원대로 올라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45.6%(28일 종가 기준) 뛰었다. 지난달까지 8만원대에서 머물던 LG전자 주가는 이달 초 9만원대로 올라선 후 지난 23일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소식으로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달에만 각각 1조5150억원, 1조5008억원을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2조9486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개인은 지난 4월까지 6조원 넘게 사들이며 LG전자 주가를 떠받쳤다. TV, 냉장고 등 생활가전 기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5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7월부터는 누적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꾸준히 LG전자 주식을 팔다가 기관은 6월, 외국인은 8월에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이 물량을 사들인 6월부터 LG전자 주가는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외국인이 들어온 8월부터 9만원을 넘어섰다. '기관이 끌고 외국인이 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실적은 성공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3일 가격제한폭(29.61%)까지 오른 11만9500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0원(1.20%)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76% 오른 가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후 8개 증권사가 제시한 LG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4만9000원이다. 지난달 4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가(11만1000원) 대비 34%가 올랐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최고 1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업으로 LG전자는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완성차 고객 확보할 수 있고, 우수한 품질관리 노하우도 흡수할 수 있다"며 "분할 신설 법인과 이를 반영한 VS사업본부의 매출을 추정할 때 적정주가는 16만70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의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 원가 구조 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 반영 등을 반영할 때 올 4분기 매출 18조 2266억원, 영업이익 7893억원이 예상된다"며 "자율주행 트랜드에 맞춰 VS사업본부가 내년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주가의 상단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대한 관심은 LG전자우(우선주) LG(지주)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V2X모듈) LG하우시스(내장재) 등 LG그룹 전반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최근 사흘간 LG전자우는 74.2% 뛰었고, LG이노텍은 9.8% 올랐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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