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이 최근 35만년 된 석기 도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기 최소 5만년 전이다. 이 석기 도구는 음식과 기타 재료를 갈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도구는 이스라엘 북부의 카라멜 산 타분 동굴 안에서 발견됐다. 미세한 찰과상이 있는 둥근 백운석 조약돌이다.
150만년 전부터 석기 도구를 사용하는 유인원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었지만, 그들은 암석을 주로 두드리거나 부수는 데 사용했다.
이번에 발견된 도구는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사용된 최초의 사례다.
연구자들 호미니드(직립 보행 영장류)가 오래 전부터 도구를 정교하게 사용해왔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만 도구가 무엇에 사용되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연구자들은 고대 돌이 연질 재료를 연마하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돌은 1960년대 고고학자들에 의해 처음 수집되었다. 당시에는 이 돌이 연마 도구인지 몰랐다. 최근 유적지 과거 발견물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당시 수집된 돌이 연마 도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이번 발견은 도구 사용이 인간 문화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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