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리보핵산(RNA) 치료제와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같은 차세대 세포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29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 참가한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내년에 예정된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임상 진입과 임상 결과 발표 등을 예고하며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AA.24853157.1.jpg)
RNA 치료제 전문 기업인 올리패스는 내년 3~4월 중 비마약성진통제(OLP-1002)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던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OLP-1002는 호주에서 관절염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영국에서 진행한 OLP-1002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이날 일부 공개했다. 정 대표는 “환자에게 6㎍(마이크로그램)을 투약했을 때 우수한 진통 효능이 확인됐다”며 “내년 2월 중순께 최종 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AA.24853129.1.jpg)
CAR-T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큐로셀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2017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CAR-T 치료제 임상을 시작한 곳도 없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체외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항암제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말기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며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CAR-T 치료제 임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동물실험에서 이미 우수한 결과를 확인해 임상에서도 더 좋은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전문업체 앱클론도 내년 5~6월께 CAR-T 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 1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재원 앱클론 이사는 “기존 CAR-T 치료제와는 결합 부위가 달라 지금까지 효과를 볼 수 없던 환자에게서도 임상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