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이 한국사 스타 강사이자 방송인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한 것과 관련 상황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 관계자는 29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아직 확인이 안됐다.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이 카피킬러 분석 결과 표절률이 52%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설 씨는 논물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설민석은 자신의 SNS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설민석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일 설민석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하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편을 방영한 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으로부터 공개적 질타를 받았다.
곽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줘야겠죠. 게다가 이건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리니,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세요"라고 방송에 대해 비판했다.
설민석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곽 소장에 따르면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진 게 정설이다. 또 곽 소장은 방송에서 설민석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카이사르가)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 말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폰토스 왕국군을 (시칠리아의)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설민석은 직접 사과했다. 설민석은 "제작진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내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다.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지만 팝 전문가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재즈와 R&B의 상관관계에 대해 "백인 가수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재즈 음악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재즈가 백인 음악이 되자, 흑인들이 블루스로 돌아가자며 음악 르네상스를 시작해 만들어낸 것이 R&B"라고 설명했다. 25일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완전 헛소리"라고 지적했다.
배 작가는 "정말 묻고 싶다.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리듬앤블루스,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본 적 있냐고. 없을 게 분명하다. 만약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즈가 회귀하여 돌아간 게 리듬앤블루스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리듬앤블루스는 간단하게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일리노이 중앙선 철도기차 타고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다. 그래서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작가는 "최진기, 설민석 두 사람이 자기 분야 강의에 관해서는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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