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자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효과를 누린 건 승용차뿐만이 아니다.
상용차업계에서도 택배용 차량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집콕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배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자동차의 ‘마이티’ 등 택배 운송용으로 쓰이는 준중형 트럭 시장도 커지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이 회사 최초로 준중형 트럭인 ‘더 쎈(the CEN)’을 공식 출시했다. 2009년 중형 트럭 ‘프리마’를 출시한 지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는 준중형 트럭 시장에 진출해 5년 내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제동 장치도 대형 트럭에서 주로 사용하는 ‘풀에어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 각 바퀴의 제동을 일정하게 잡아준다. 보조 제동 장치인 ‘언덕길 발진 보조 장치’를 기본으로 적용해 경사로에서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했다.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안전 기능도 강화했다.
실내에도 중대형 트럭 못지않은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됐다. 타타대우는 준중형 트럭 최초로 좌석에 에어 서스펜션 시트를 적용했다. 장시간 운전 시 주행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운전석 공간 곳곳에 여러 개의 수납함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더 쎈의 출시는 타타대우엔 새로운 도약의 계기다. 타타대우는 지금껏 중대형 트럭이 주력이었지만 이번에 준중형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종합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준중형 트럭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최우선 목표는 5년 내 준중형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현대자동차를 따라잡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우고 있다. 주력 차종인 4t 장축 기준 5040만원, 5t(펜타)은 5860만원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5~10% 저렴하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더 쎈으로 준중형 트럭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