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권사 인사에서 많은 리서치센터장이 교체됐다. 가장 큰 흐름은 1970년대에 태어난 40대가 잇달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시장에 대한 판단, ‘하우스 뷰’를 총괄하는 회사의 얼굴이다.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리서치센터의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젊은 인력이 증권사의 얼굴로 올라서고 있다.
이로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970년대생이 주류로 올라섰다. 최연소인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1977년생)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임명된 13명의 리서치센터장 중 1960년대생은 4명에 불과하다. 1960년대생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최석원 SK증권 센터장(1966년생),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1967년생), 오현석 삼성증권 공동 센터장(1969년생) 등이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이날 센터장으로 임명한 황승택 글로벌리서치팀장도 1969년생이다. 그는 KAIST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와 KTB네트웍스,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했다. 기존 센터장이었던 조용준 전무는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조 전무는 신영증권 시절까지 포함해 14년 동안 센터장을 맡아온 여의도 ‘최장수’ 리서치센터장이었다.
올 들어 ‘동학개미운동’이 전개되면서 동영상을 통한 리서치 콘텐츠 제작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주요 업무가 됐다. 하나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일부 조직은 아예 회사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주 업무를 홍보팀이나 마케팅팀이 아니라 리서치센터에서 맡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과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 등은 직접 증권사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캐스터’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장의 역할이 센터를 총괄하고 대외활동에 나서는 것을 넘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현장 친화형’으로 변하면서 40대 센터장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센터장과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 등은 센터장 부임 이후에도 기업 분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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