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에어부산, 방글라데시 직항 전세기 띄운 까닭

입력 2020-12-30 17:23   수정 2020-12-31 02:21

에어부산은 30일 인천국제공항과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 샤잘랄국제공항을 잇는 직항 전세편을 띄웠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중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에도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인천과 다카를 잇는 왕복 직항노선을 운영하는 곳은 없었다.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1월부터 임시로 직항 전세기를 운영했을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인천~다카 간 총 12편의 직항 전세기가 운항됐다. 현지 한인 교민회가 전세 운항 사업자인 브엘로항공과 계약을 맺고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편도 기준 항공권 가격은 160만~170만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총 좌석의 60%로 제한한 좌석도 거의 매진되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를 피해 귀국하는 동포들로 인해 여객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구가 2억 명에 달하는 방글라데시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00여 명이다. 하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 탓에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하루 확진자는 수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부터 전세기 운항이 시작된 이래 전세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종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 9일 인천을 출발한 항공편이 제트기류 영향으로 추가 급유를 위해 제주공항을 경유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이 보유한 신형 항공기가 임시로 긴급 투입됐다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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