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세탁을 시작한다. 얼룩을 지우고, 세탁하고, 깨끗이 빨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옷들을 건조하고 다린다. 이후 포장된 의류는 오후 8시부터 배송차량에 실려 주인에게 돌아간다.
세탁특공대는 모바일 세탁 대행 서비스다. 밤 12시 전 주문하고 세탁물을 내놓으면 이틀 뒤 새벽에 받을 수 있다. 맞벌이 가정과 직장인 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울 전역과 경기 성남시, 하남시, 고양시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의 예상욱, 남궁진아 대표는 부부 최고경영자(CEO)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세탁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업계 1위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총 120억원을 투자받았다.
초기에는 서울 강남 지역의 세탁소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세탁 중개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주문량이 점차 늘어 개별 세탁소들이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제각각인 세탁 품질도 통일할 필요가 있었다. 두 대표는 고민 끝에 직접 세탁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코인 빨래방을 운영하고 세탁소를 인수했다. 사장님들과 함께 일하며 노하우를 배웠다.
직접 세탁업을 해보니 판단이 섰다. 노동집약적인 세탁업을 기술 기반 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세탁 공정만 정확하면 품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세운 바림공장은 그 결과다. 약 3000㎡(900평) 면적에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설비를 갖추고 효율적인 세탁 동선을 짰다. 바림공장에선 하루 1만2000장 이상 세탁할 수 있다.
세탁특공대는 공장 설계를 위해 최정호 전 쿠팡 물류기획실 팀장을 영입했다. 그는 예스24와 11번가, 쿠팡을 거친 물류센터 베테랑이다. 이탈리아 회사 메탈프로게티의 고가 설비도 들였다. 의류 포장·출고 자동화 설비다. 남궁 대표는 “전체 공정의 80%를 자동화하는 게 목표”라며 “지금도 수시로 공정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특공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매출은 올해 초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00억원. 내년엔 두 배인 2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유통 대기업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세탁특공대는 지난 7월 편의점 GS25의 세탁 서비스를 맡았다. 소비자들이 점포에 세탁물을 맡기면 수거해 세탁한 뒤 배송해준다. 지난 18일부터는 당근마켓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챗봇, SK텔레콤 스마트홈 등에서도 세탁특공대 주문이 가능하다.
세탁특공대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수도권 지역의 세탁 시장 규모는 연 3조원, 전국은 5조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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